[영상뉴스] “공짜 아이폰에 시급도 왕창”…왜 구인난이?

“우리 매장에서 6개월 일하고서 고용 기준을 충족할 시 공짜로 아이폰을 드립니다.”

지난 24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붙어있던 구인광고가 온라인에서 큰 화제입니다.

이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공유한 누리꾼은 “맥도날드가 진짜 절박하게 사람을 찾고 있다”며 웃었고 수십만 명이 이에 공감하며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언더아머 역시 매장 근무 직원들의 최저 시급을 시간당 10달러에서 15달러로 올리겠다며 노동자들에게 ‘당근’을 제시했죠.

앞서 지난해 각국 정부와 경제 관련 기구 등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정 문제를 걱정했죠.

그런데 유달리 미국과 영국에선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 경기침체를 우려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인데요.

물론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봉쇄 완화 등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돼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런 현상에 한몫했지만, 외신들은 이들 나라에서 일자리가 남아도는 현상이 빠른 경기회복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강화된 복지 제도가 근로 의욕을 떨어뜨려 구인난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올해 1월 대부분 국민에게 1인당 6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1인당 14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또다시 풀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실직한 취약계층에게는 연방정부 예산으로 주당 300달러의 실업수당이 추가로 지급되는데요.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실직자 10명 중 4명은 과거 일해서 받던 급여보다 실업수당으로 올리는 소득이 더 높습니다

이에 최근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조지아와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24개 주는 연방정부의 코로나19 실업수당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주 정부 예산으로도 실업수당이 지급되고 있어 과도한 실업수당이 기업의 고용 확대를 저해하고 노동력 부족 현상을 초래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보건과 접객 등 대면 활동이 많은 업계에 구인난이 심하다는 사실을 볼 때 ‘두려움’ 때문에 구직활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고 분석했죠.

구인난과 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는 미국과 영국. 기업과 고용주들이 경기회복 조짐에도 차마 웃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연합뉴스=이은정 기자 김지원 작가 김지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