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 상반기 아이폰 생산 30% 늘린다

공급업체에 요청… 첫 5G 탑재 아이폰12 수요 덕분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내년 상반기에 아이폰 생산량을 약 30% 늘릴 예정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아시아가 1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애플이 내년 상반기 최대 96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는 올해 같은 시기와 견줘 약 30% 증가한 것이라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애플이 공급업체들에 아이폰 약 9500만∼9600만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최신 제품인 아이폰12 시리즈는 물론 아이폰11, 중저가형 모델인 아이폰SE가 모두 포함된다.

애플이 올가을 공개한 신형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으로는 처음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기능을 탑재한 데다 3년 만에 디자인을 크게 바꾸면서 수요가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산업계 전반에 걸친 핵심 부품들의 공급 부족 현상은 이 같은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또 애플이 공급업체들과 공유한 애플의 잠정 연간 전망에 따르면 애플은 2021년도에 최대 2억3000만대의 아이폰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는 2019년 생산량보다 20% 많은 것이자 2015년 기록된 최대 생산량인 2억3150만대와도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 임원은 “다음 분기와 그다음 분기의 생산량 계획은 결정됐으며 전망은 아주 밝다”며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맥스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특히 (수요가) 더 강하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그러나 소형 모델인 아이폰12 미니는 수요가 다소 부진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2018년과 2019년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었다. 또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에도 1∼9월까지의 출하량은 1억1600만대로 전년보다 1% 적다.

애플 주가는 이날 5.0%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아이폰12를 손에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