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만명 확진’ 캘리포니아, 시신 가방 5천개 주문

뉴섬 주지사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확산세…연휴기간이 고비”

하루 3만명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시신 가방(body bag) 5000개를 주문했다.

15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중 가장 강력한 코로나19 급증세를 겪고 있다”며 사망자 증가에 대비해 시신 가방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백신은 좋은 소식이지만, 이번 연휴 기간 급증하는 확진자와 입원환자들을 해결하진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치명적인 질병이며,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우린 아직 결승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는 중환자실(ICU) 병상 가동률이 한계치(85% 이상)에 이른 지역에 자택권고령을 내렸으나,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일일 확진자는 11일 3만7143명, 15일 3만5384명 등 연일 3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감염 확산 상황을 보여주는 양성 판정률은 15일 10.7%로 코로나19 상륙 이래 가장 높았다. 한국 양성 판정률(16일 기준 1.3%)의 10배에 달한다. 같은 날 신규 사망자도 290명으로 발병 이래 가장 많았다.

이번 주 캘리포니아에는 3만3150회 투여분(1만6575명분)의 화이자 백신이 도착해, 요양원 거주자와 의료진 등 우선 그룹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악시오스는 “그러나 백신이 캘리포니아의 의료체계 과부하로 인한 위기 상황을 막아주지 못했다”며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환자 수 증가를 예상해 임시 수용 시설을 설립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24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뉴욕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에서 모형 시신 가방을 놓고 항의하고 있다. © AFP=뉴스1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