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업체 수입 가발도 문제?

WSB-TV “중국 신장 제품…위구르족 강제노동 의심”

세관 당국, 17만파운드 헤어제품 인권의혹으로 억류

회사측 “하청 수입업체 이용…불법 행위 없다” 반박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최근 중국 서부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동을 통해 제조된 의심이 있는 가발 제품을 억류한 가운데 지역 언론인 WSB-TV가 이 중 상당량의 제품이 조지아주의 한인업체가 수입한 것이라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방송은 중국 당국에 의해 핍박을 받고 있는 신장 지역 수용소의 위구르족들이 강제 노동을 통해 만든 것으로 의심받는 인조 가발(synthetic hair) 제품을 수입한 2곳의 헤어업체가 텍사스주 댈러스와 조지아주 둘루스에 위치한 업체라고 보도했다. 2곳은 모두 한인이 운영하는 업체들이다.

방송은 지난 5월 1일 수입 과정에서 연방 국경세관국(CBP)으로부터 억류(detention) 명령을 받은 헤티안 하오린(Hetian Haolin) 인조 가발이 이들 2개 업체에 의해 수입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둘루스의 업체는 17만파운드의 제품을 수입했는데 세관당국은 중국의 수출업체가 신장지역의 인권 침해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회사 매니저는 방송에 “우리는 수용소나 불법행위와 전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서 “제품 확보를 위해 에이전트와 계약하고 있으며, 많은 하청업체들이 있고, 여러 공장과 계약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중국에 있는 하청업체들이 이전에 그러한 공장과 연계됐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러한 문제도 전혀 없다”면서 “해당 제품과 관련해 CBP나 연방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조 가발 억류와는 별도로 CBP는 지난 6월 17일 중국 신장의 가발업체인 메이신이 만든 인모(human hair) 제품 13톤을 뉴욕과 뉴어크 항구에서 억류했다. 이 인모 가발 제품도 뉴저지의 한인 헤어업체가 수입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 인모 가발은 위구르족 수감 여성들의 머리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비인도적인 제품’이라는 딱지를 받았다.

CBP 관계자는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 의심 제품의 수입 억류와 관련해 “미국과 거래하려는 모든 단체에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관행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분명하고 직접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에 현재 신장 지역에는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강제수용소에 억류돼 있고, 일부는 공장에서 일하며 심한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의 인권을 탄압한다고 비판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인권 탄압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했다.

CBP 요원들이 중국산 헤어제품을 억류하고 있다./CB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