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선 증편 앞둔 델타, 조종사 대량 무급휴직

24일 “10월25일부터 애틀랜타-인천 직항 주5회 확대운항” 발표

같은 날 조종사 1941명 장기 휴직 계획 공개…예상보다는 줄어

애틀랜타 본사의 델타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는 10월 조종사 1941명에 대해 무급휴직(furlough)을 시행하기로 했다.

델타항공은 24일 조종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여객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음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델타항공은 메모에서 “간단히 말해 필요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무급휴직 계획 공개에 앞서 델타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25일부터 태평양 노선 등 국제선 운항을 확대한다”면서 “애틀랜타-인천 직항을 주 5회, 애틀랜타-도쿄 노선을 주 4회 확대운항한다”고 발표했다. 델타는 이어 “내년 3월 28일부터는 두 구간 모두 매일 운항으로 추가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델타항공은 “6개월째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지만, 매출은 25%만 회복됐다”면서 향후 6개월 동안에도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켜줄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급휴직 인원은 예상보다 줄었다. 델타항공은 향후 12∼18개월 사이 조종사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이는 내년 하절기에는 조종사 약 9450명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은 조종사 2258명에게 무급휴직을 통지할 예정이었지만, 명예퇴직으로 조종사 수가 1만1200명으로 줄면서 무급휴직 대상 규모도 줄었다.

한편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달 정부로부터 받은 250억달러(약 29조69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이 고갈되면 직원 수만 명을 일시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해왔다.

델타항공 외에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오는 10월 직원 6만여명을 해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와 노조는 정부에 추가로 250억달러를 지원해달라며 로비하고 있다.

소독 중인 델타항공 여객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