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범들, 조지아서 훈련받았다

암살혐의 체포 용의자 4명 포트베닝 기지서 특수훈련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4명이 조지아주의 육군기지 포트베닝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22일 WSB-TV에 따르면 국방부는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연루된 25명 가운데 7명이 콜롬비아군 복무기간에 미국에 파견돼 군사교육을 받았다”면서 “이 가운데 4명은 포트베닝의 서반구안보협력연구소(WHINSEC)의 특수훈련을 수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1~2015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일부는 워싱턴 DC의 국방부 본부(펜타곤)에서 열린 군사작전 및 무기시스템 등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미국에서 훈련을 받은 용의자들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포트베닝 측은 WSB-TV의 확인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총상을 입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건 이후 지금까지 25명의 암살작전 가담 용의자와 배후세력으로 의심받는 미국 거주 의사 등 총 2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실제로 암살을 저지른 전직 군인 출신의 콜롬비아인들과 아이티계 미국인들이 먼저 체포됐고, 이어 민간 보안회사를 통해 이들을 고용한 미국 거주 아이티 의사 크리스티앙 엠마뉘엘 사농이 배후 기획자 중 한 명으로 체포된 것이다.

아울러 콜롬비아 경찰은 아이티 전 법무부 관리인 조제프 펠릭스 바디오가 대통령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디오에겐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용의자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주범이자 ‘진짜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