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업체, 해커들에 500만불 줬다

블룸버그 “콜로니얼사, 러시아 다크사이드에 굴복”

지난 12일 오후 송유관 가동을 재개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 해커조직인 ‘다크사이드’에 500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의 윌리엄 터튼 기자는 13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콜로니얼사가 해커들에게 500만달러에 가까운 ‘몸값(랜섬)’을 지불했다”면서 “곧 추가적인 스토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7일 해커들에게 500만 달러를 암호화폐로 지불했다.

해커들은 돈을 받은 뒤 회사에 네트워크를 복구하기 위한 암호 해독 방법을 제공했는데, 다만 이 방법이 너무 느려 회사는 시스템 복구를 위해 자체적으로 백업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였다고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지난 7일 사이버 공격 사실을 인지하고 회사의 모든 운영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남부와 동부지역을 아우르는 약 5500마일(8850㎞) 길이의 파이프라인 운영이 폐쇄됐다가 12일 오후에야 운영이 재개됐다.

어렵사리 운영이 재개되긴 했으나 이 과정에서 개솔린 부족 사태 및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을 우려한 패닉 바잉(사재기) 현상이 일어났고 혼란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이번 랜섬웨어(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공격을 감행한 해커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포함된 다크사이드라는 갱단의 소행이다.

조지아주 알파레타에 본사를 둔 콜로니얼사는 이에 대한 언론들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콜로니얼사 해킹을 해결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연방 정부까지 나섰는데도 결국 몸값을 지불한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FBI 등 사법당국은 “범죄조직인 해커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연방법 위반”이라며 몸값 제공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운영하는 석유 저장 시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