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7명 제멋대로 안락사…’최악의 괴물’ 종신형

웨스트버지니아 보훈병원 간호조무사 ‘7연속 종신형’

“품위 있게 생 마감 해주겠다”며 인슐린 치사량 투여

한 보훈병원에서 입원한 참전용사들을 제멋대로 ‘안락사’한 간호조무사가 남은 생을 전부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12일 CBS방송 등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 토마스 클리 판사는 전날 7건의 2급 살인 혐의와 ‘살인 고의를 가진 폭행’ 혐의로 기소된 레타 메이스(46)에게 ‘연속 7회 종신형’을 선고했다.

메이스는 웨스트버지니아주 클락스버그의 루이스 A. 존슨 보훈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나이가 80~90대인 참전용사 7명에게 치사량의 인슐린을 주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들은 제대로 치료받았다면 더 오래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추후 확인됐다.

메이스의 범행은 잇따른 죽음에 의문을 품은 병원이 보훈부에 감사를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보훈부 감사에서 메이스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 피해자들이 고통을 겪는다고 생각해 ‘품위 있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인슐린을 투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병원생활과 사생활에서 혼란을 겪고 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에게 인슐린을 주사하는 행위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고도 밝혔다.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군인이었던 메이스는 군 복무 때와 유년 시절의 일들로 오랫동안 우울증과 불안감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스 측은 이점을 이유로 정상참작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범행 당시 인터넷으로 ‘여성 연쇄살인범’을 검색하고, 간호사라는 직업과 지식을 이용해 사람을 살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TV쇼를 본 것으로도 드러났다.

메이스는 법원에선 범행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판결이 선고되기 전 울면서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그가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도록 판결한 클리 판사는 “당신(메이스)을 상담한 사람들은 당신을 괴물로 여기지 말라고 강조했지만 난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면서 “당신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최악의 괴물”이라고 말했다.

종신형 선고받은 레타 메이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