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지키기, 첫 암초 만났다

브룩헤이븐시 시장 선거에 경쟁후보 출마해

한인사회, 친한파 현 언스트 시장 지원 강화

미국 남부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평화의 소녀상이 설립돼있는 브룩헤이븐시의 정치 지형에 변화가 예고돼 한인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3일 마감된 브룩헤이븐 시장 선거 후보등록 마감 결과 존 언스트 현 시장과 함께 커뮤니티 운동가인 제니퍼 히스(여) 후보가 등록해 오는 11월 5일 투표를 통해 시장을 선출하게 됐다.

지난 2016년 취임한 언스트 시장은 한인사회가 추진한 평화의 소녀상 설립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지난 2017년 소녀상이 실제로 설립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특히 “전쟁중 일어난 성범죄에 대해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한다”며 일본을 비판해온 대표적인 지역내 친한파 정치인이다.

언스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히스 후보는 시민단체인 “위 아 브룩헤이븐(We Are Brookhaven’의 창립자로 언스트 시장을 비롯한 시 정치인들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해온 인사다. 특히 브룩헤이븐-오글소프 MARTA 역 인근 재개발과 드레스덴 드라이브 인근 개발을 놓고 시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헀다.

최근 언스트 시장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개최하는 등 언스트 시장의 재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소녀상 건립위측은 “만약 새로운 시장이 당선되면 일본 정부와 총영사관의 입김에 의해 소녀상에 대해 부정적인 정책을 펼 수도 있다”며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브룩헤이븐시는 조지아주 전체 538개 도시 가운데 시장의 재임 회수를 제한하고 있는 22개 도시 중 하나로 2회 연임(8년 재임)이었던 한도를 최근 3회 연임(12년)으로 연장했다.

한편 한인인 존 박 시의원(제2지구)은 이번 선거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제1지구와 제3지구 시의원 선거만 열린다.

 

존 언스트 시장 후원행사 당시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