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조작이라더니”…트럼프 우편투표했다

극렬반대 주장과는 달리 자주 이용…펜스 부통령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작 가능성’을 들어 우편투표를 극렬히 반대하고 있지만 사실은 본인도 우편투표를 잘 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도 우편투표를 적극적으로 해왔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플로리다주 공화당 예비선거 때 우편으로 부재자투표를 했다. 그는 지난해 뉴욕에서 플로리다로 주소를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중간선거 때도 우편 부재자투표를 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 부부는 지난 4월 13일 고향인 인디애나주 공화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 우편으로 표를 행사했다.

더구나 펜스 부통령 부부는 2017년 1월 부통령 취임에 따라 워싱턴DC로 이사를 오기 직전까지 살았던 인디애나 주지사 관사를 주소지로 우편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은 “옛 주소를 사용해 우편투표를 한 것이 위법하진 않다”면서 “부통령 부부는 여전히 인디애나주 유권자로 등록돼있다”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2018년 상·하원의원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와 본선거 때도 우편으로 부재자투표를 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를 이끄는 브래드 파스케일 본부장도 2018년에, 케일리 맥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2010년 이후 11차례 우편으로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우편투표를 확대하는 주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통령선거 때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외국이 선거에 개입해 부정투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커진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우편투표 용지 수백만 장이 외국과 다른 이들에 의해 인쇄될 것”이라면서 “우편투표로 인해 (대선이) 역사상 최대의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편투표용지를 살펴보는 캘리포니아주 선거사무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