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발 ‘고질라 먼지구름’ 동남부 온다

현재 카리브해 상공 뒤덮어…플로리다주 등 상륙 예상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건너온 거대한 먼지구름이 카리브해 상공을 뒤덮어 공기 질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고질라 먼지구름’이라는 별칭이 붙은 구름 탓에 카리브해 대부분 국가의 공기 질이 역대급 위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CBS뉴스와 포브스 등은 연방 기상당국을 인용해 이 먼지구름이 곧 플로리다 등 미 동남부 지역에도 상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에르토리코대학의 환경보건 전문가인 마블로 멘데스는 AP에 “지난 50년간 가장 두드러진 기후 사건”이라며 “카리브해 섬 다수가 위험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대기 질까지 안 좋아지면서 호흡기 질환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지역 주민들이 코로나19와 먼지를 모두 막기 위해 이중으로 마스크를 쓴 사진도 올라왔다고 AP는 전했다.

연방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통상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사하라 공기층으로 불리는 건조하고 먼지 자욱한 공기가 3∼5일을 주기로 북대서양을 건너 이동한다.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가 절정을 이룬다.

푸에르토리코 기상 전문가인 호세 알라모는 카리브해로 향하는 소규모 열대 파동이 대기 상황을 완화해줄 것으로 예상했다.

카리브해 상공 덮은 먼지구름의 위성사진
[NOAA 제공/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