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미국 코로나 확진 2천만명 돌파

첫 환자 발생 뒤 1년 만에…미국인 17명중 1명꼴 감염

10개월만에 1천만명…추가 1천만명에 2개월도 안걸려

새해 첫날인 1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0만명을 넘겼다.

신년을 맞았고 백신 접종도 시작됐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암담한 실정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2000만7149명으로, 누적 사망자 수를 34만6043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확진자 2000만명 돌파는 지난해 1월 20일 이 나라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뒤 거의 1년 만이다.

2000만명은 미국 전체 인구 3억2820만명(연방 센서스국 기준)의 6%에 해당한다. 미국인 17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가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재확산의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첫 양성 환자가 나온 때부터 누적 확진자 1000만명(지난해 11월 9일)이 될 때까지 거의 열 달(294일)이 소요됐는데 여기에 1000만명이 추가되는 데는 불과 두 달도 걸리지 않았다.

또 12월 27일 1900만명을 넘긴 지 닷새 만에 다시 100만명이 늘었다. 이는 미국에서 신규 감염자 100만명 증가에 소요된 최단기간인 나흘보다는 긴 것이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증가세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로, 이날 기준 확진자는 전 세계 누적 확진자(8368만9000여명)의 23.9%, 사망자는 전 세계(182만3000여명)의 19.0%에 해당한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또 전날인 12월 31일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12만5379명으로 집계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치이자 4일 연속으로 새 기록을 작성했다.

입원 환자 수는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또 지난해 12월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달로 기록됐다. 12월 한 달에만 7만7500여명이 이 질환에 희생됐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은 “우리는 여전히 가장 힘들고 암울한 날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