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흑인여성·성소수자 백악관 대변인 임명

‘대통령 입’이 된 흑인이민자 장-피에르…’아메리칸 드림’ 상징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후임으로 카린 장-피에르(45) 수석 부대변인을 승진 임명하면서 미국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졌다.

그동안 백인과 남성이 독차지했던 ‘미국 대통령의 입’에 처음으로 흑인이 기용된 것이다.

미국 사회에서 ‘최고의 현인’으로 불리는 연방대법원 대법관에 최근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지명받아 의회 인준을 마치며 유리천장을 부순 데 이어 금기의 벽이 하나 더 무너졌다.

장-피에르 신임 대변인이 거쳐온 삶의 배경을 보면 그의 인생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도 평가받는다.

그는 1977년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서 아이티 출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나 5살때 부모를 따라 뉴욕시 퀸스로 이주해 자랐다.

아버지는 택시 운전사로, 어머니는 간병인으로 일하며 어려운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터라 두 동생을 돌보는 일은 그의 차지였다고 한다.

어렵게 자랐지만 이제 백악관의 고위직, 그것도 권력 핵심부와 미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소통하는 ‘창구’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가정환경이 자신의 경력에서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자주 언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키 대변인은 “그는 많은 사람에게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고, 많은 사람이 진정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더 큰 꿈을 꾸게 할 것”이라며 그의 역할을 기대했다.

뉴욕 공과대학교(NYIT)에서 학사,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08년과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다.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몸담았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엔 당시 바이든 부통령 밑에서 일하기도 했다.

NBC방송과 MSNBC 방송에서 정치분석가로도 활동했다.

장 피에르 대변인/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