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보험 있으니 약탈해도 괜찮다?”

시카고 BLM 여성지도자, 방송 인터뷰서 주장

“구찌 등 물건 빼앗는 것은 노예 피해의 보상”

“그들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훔쳐갈 수 있다. 왜냐하면 비즈니스에는 보험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카고 도심에서 벌어진 폭동과 약탈행위로 100여명의 용의자가 체포된 가운데 시카고의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M)’ 조직을 이끌고 있는 여성 리더가 “약탈은 정당하다”고 주장해 전국적인 비난을 사고 있다.

시카고 BLM 시위 지도자인 애리얼 앳킨스는 지난 10일 지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대 중 누군가가 구찌 매장이나, 메이시 백화점, 나이키 매장에서 약탈하기로 결정했다면 우리는 (약탈을) 개념하지 않는다”면서 “(약탈을 통해) 그들은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갖게 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약탈)은 노예 피해에 대한 보상(reparation)이다”라고 주장한 뒤 “해당 비즈니스들은 모두 보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가져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는 약탈과 폭동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경찰이 지난 9일 무고한 20세 청년 라트렐 앨런에게 총격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앨런이 먼저 경찰에 발포했기 때문에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앨런은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있다.

한편 시위대는 “15일 정오부터 시카고 도심 간선도로 ‘댄 라이언 익스프레스웨이'(Dan Ryan Expressway)에서 흑인 차별 및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기 위한 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14일 데이비드 브라운 경찰청장, 킴 폭스 쿡 카운티 검사장, 해당 지역구 시의원 등과 함께 긴급 회견을 열고 “시카고 도심 상권과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카고 경찰은 이번 주말 현장 인근에 경찰관 1000명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일리노이 주경찰은 “평화적인 시위를 할 권리를 보호하는 한편 공공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항의 행진에 몇 명이 참가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 참가 결심을 알린 사람은 14일 현재 300여 명, 참가에 관심을 표현한 사람은 2000여 명에 달한다.

시카고 경찰 노조 측은 연방 검찰에 “주간 고속도로를 점령해 벌이는 시위는 테러 행위나 다름없다”며 연방 차원의 개입을 촉구했다.

2018년 7월 시카고 댄 라이언 익스프레스웨이 항의 행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