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월경 어린이들 조지아에 수용

연방정부, 컬럼버스 포트베닝 기지 사용 검토

체포된 17세 이하 미성년자 올해 4만명 넘어

트럼프 정부가 남서부 국경을 부모나 보호자 없이 단독으로 넘어온 어린이들을 수용하는 시설로 조지아주 군사기지인 포트 베닝(Fort Benning)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4월 불법 월경 어린이들을 담당하는 주무부서인 연방 보건복지부로부터 5000명 가량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요청받고 3개 후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지는 조지아주 컬럼버스의 포트 베닝 기자와 몬태나주의 맘스트롬 공군기지, 오클라호마의 포트 실 기지 등인데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포트 베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국방부와 보건부 담당자들은 4일 현재 포트 베닝기지를 방문해 미사용 시설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불법 월경하다 체포된 17세 이하 미성년자의 숫자는 올해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30일까지 총 4만900명으로 이는 전년도보다 50%이상 증가한 것이다.

케빈 매캘넌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국경 위기’가 과장이 아니다”라며 “현재 엄청난 불법 월경이 이뤄지고 있어 연방 이민단속 당국에 체포돼 수용중인 사람만 8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부모와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어린이들은 보건복지부의 난민재정착국(Office of Refugee Resettlement, ORR)에 넘겨져 이민 추방재판 때까지 보호를 받게 된다. ORR 관계자는 “남부 국경의 위기 때문에 ORR은 드라마틱한 어린이 수용자 증가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들을 위한 임시 셸터의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포트 베닝 기지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