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무역전쟁발 금리인하 가능성

파월 의장, 금리인상 전 ‘인내심 발휘’ 발언 사라져

“조만간 단기 차입비용 낮추는 것 도움될 수 있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4일 글로벌 무역전쟁과 여타 최근의 전개 상황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한 발언을 내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시카고에서 열린 연준 콘퍼런스에서 내놓은 성명에서 연준이 지난 통화정책회의 이후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세계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을 교란하고 미국과 글로벌 경제 성장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것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 사안이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는 모른다”며 “항상 그랬듯이 우리는 견고한 고용시장, 2%로 잡고 있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목표와 함께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현행 연준의 목표 금리가 적절하다거나 금리를 올리기 전에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공언을 발언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전날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관세 인상과 무역전쟁의 장기화 전망 속에서 연준이 곧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불라드 총재는 “조만간 단기 차입비용을 낮추는 것이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연준이 인내심을 배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2.25~2.5%로 인상한 후 현재까지 이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위기에 사용하는 (통화정책)수단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비관례적’이라는 용어는 버릴 때가 된 것 같다”며 “우리는 이런 도구들이 미래에 어떤 형태로든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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