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때문에 미사일 쐈다?

일본 방위상 의혹 제기…”감염 확산으로 체제균열 조짐”

21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체제 균열 조짐이 감지되자 외부 군사 도발로 체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방위성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연 뒤 기자단에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체제 단속을 위해 이런 일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고노 방위상의 발언을 두고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과 최근 일련의 미사일 발사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북한 당국은 현재까지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도 “세계보건기구와 의료 및 방역전문가들은 방역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서도 걷잡지 못하는 악성 전염병이 조선(북한)에만은 들어오지 못한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북한의 입장에 의구심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 보도에서 확인된 격리자만 최소 7000여명 이상이다. 여기에 북한의 코로나19 진단 능력 자체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다.

북한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전국 유치원과 각급 학교의 방학을 연장하고, 내달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15일)을 기념해 평양에서 개최하려던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9일 이후 12일 만으로, 올해 들어 세 번쨰다. 북한은 당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