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장학금에 아파트까지…백신 ‘이래도 안맞을래?’

미국 주정부들 혜택 제공하자 실제 접종률 상승 사례

홍콩은 추첨통해 15억원 상당 아파트 제공 ‘당근 ‘까지

세계 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접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매사추세츠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는 1등 당첨 금액이 100만 달러를 넘는 복권이 속속 등장했고, 홍콩에서는 아파트를 제공키로 했다.

반발을 불러일으킬 제재보다는 ‘당근책’을 제시해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2세 이상의 백신 접종자 가운데 30명을 뽑아 5만 달러를 주기로 했다. 미성년자가 당첨되면 18세에 찾을 수 있다.

또 지난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거나 마친 주민에게는 50달러짜리 식료품 상품권을 지급했다.

콜로라도는 백신 접종자 중 5명에게 각각 10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

델라웨어에서는 5월25일∼6월29일 사이에 백신을 접종하면 휴가 상품권이나 도로 무료 통행권과 같은 혜택을 받을 기회가 생기고, 12∼17세라면 주립대학 전액 장학금의 혜택을 누릴 수도 가능성도 있다.

뉴욕도 대학 전액 장학금에 더해 이달 24∼28일 백신 접종자 중 최고액 500만 달러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메인주는 이달 말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누구에게나 낚시·사냥 면허증을 부여하고 있다. 미네소타도 6월 말까지 백신을 접종하면 주립공원 무료 입장과 낚시 면허증을 준다.

이 같은 장려책이 백신 접종률을 높인다는 실증 사례도 나왔다.

오하이오에서도 성인 접종자 5명을 뽑아 각각 100만 달러를 지급하고, 미성년자에게는 4년 장학금을 선물하기로 했다.

그러자 백신 접종률이 16∼17세에서 94%, 18∼19세 46%, 20∼49세 55%만큼 각각 증가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11억원 백신 복권 당첨 소감 밝히는 미 오하이오주 여성

(컬럼버스 AP=연합뉴스) 오하이오주에서 100만 달러(약 11억 원)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복권에 당첨된 신시내티 여성 아비가일 버겐스케(22)가 27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오하이오 주지사실 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월 4일까지 성인 1억6000만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성인 70% 이상은 적어도 한 번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백악관은 만남을 주선하는 데이팅 앱 매치, 틴더, 범블과 제휴해 회원 소개란에 백신 접종 여부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고, 만남 확률을 높이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홍콩에서는 아파트 경품이 등장했다.

접종자 중 1등 경품은 가격이 1080만 홍콩달러(약 15억5000만원)인 42㎡ 면적의 새 아파트다.

홍콩에서 28일 현재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비율은 17.6%,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12.9%였다.

이밖에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선 접종을 마친 주민을 매주 추첨해 소 한 마리를 상품으로 주고, 이스라엘 예루살렘시는 학생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려고 접종률이 가장 높은 학교의 학생은 문화 행사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 백신 경품'으로 내걸린 홍콩의 아파트
‘코로나 백신 경품’으로 내걸린 홍콩의 아파트[SCMP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