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은지 한참 됐는데 다시 맞아야 하나”

코로나 백신효과 얼마나 갈까?…”6개월 이상 장담 못해”

블룸버그 “지속성 불분명해 항체 검진·예방 지속 필요”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백신 효과의 지속성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뉴욕타임스(NYT)가 집계한 백신 접종 현황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5억6000만 회분이 접종, 인구 100명 기준 20회분꼴로 접종이 진행됐다.

다만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19 백신이 긴급하게 개발·출시돼 접종이 이뤄진 만큼 백신 접종과 항체 형성 간의 관계, 이후 보호 효과 지속 기간 등과 관련한 정보를 알아내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크레이그 버넬 데이나-파버 암 연구소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좋은 소식은 우리가 항체 백신 반응으로 항체가 형성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항체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아직 그 결과를 해석할 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과 검진 간 격차는 최근 백신을 맞은 뒤 아직 면역력이 남아있는지 염려하는 사람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백신 접종 후라도 완연한 일상 회복은 더뎌질 수 있다.

물론 과학자들은 백신 보호 효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이클 미나 하버드 챈 보건대학원 감염병학 교수는 “새로운 데이터가 매주 나오고 있어 연구진은 어떤 면역 신호가 보호를 나타내는지 알아내는 데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명확해지려면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백신이 나온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접종자들을 오래 추적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점점 더 많은 증거들이 항체 보호효과가 적어도 6개월은 지속된다고 시사하고 있지만, 그 이상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미나 교수는 “어떤 항체 수준이면 충분히 강력한 보호를 형성할 수 있는지 알아내려면 시간을 두고 많은 사람들을 검진해 이들이 언제 바이러스에 감염될 지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면역력을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에 대한 연구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나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면역성을 알아보기 위한 대량 검진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검진 비용이 보다 저렴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항체검사 수요가 늘면서 최근 스타트업 위브르 헬스는 10분짜리 항체검사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 린 호앙은 코로나 항체에 음성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양성반응을 보이는 사람보다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10배나 높다는 최근 연구를 들어, “아직 검사 결과를 해석하기는 이르지만 항체가 ‘내장 마스크’와 같이 일정 수준의 보호를 제공한다는 징후가 강하다”고 말했다.

데이나-파버 연구소는 “검진 결과, 그 의미, 반응 등을 더 많이 알아가면서 검진이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때까지는 백신을 맞고 계속해서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예방 조치를 취하길 권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오하이오 주민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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