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도 여전히 해외여행 어렵네”

영국, 포르투갈 입국자 격리 재도입…이집트 등은 추가 입국금지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변이보다 많아져…네팔 변이도 우려

 

영국이 포르투갈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재도입하는 등 국경 통제를 강화한다.

성인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은 3일 포르투갈을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녹색 국가’에서 제외하고 이집트, 스리랑카, 바레인, 수단 등 7개국은 자국민 외 입국 금지인 ‘적색 국가’에 추가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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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5월 17일부터 비필수 해외여행을 허가하면서 포르투갈을 ‘녹색 국가’에 넣었으나 한 달도 안 돼서 뺐다.

이에 더해 그리스, 스페인, 몰타 등의 휴양지가 자가격리 면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는 무산됐고 ‘적색 국가’는 50개국으로 늘었다.

여행업계와 영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으며 관련 기업의 주가도 하락했다.

저비용 항공사 이지젯은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영국을 세계 다른 곳과 분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셀로 레벨로 데 수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입원과 사망은 낮은 수준인데 영국 정부가 확진율에 집착하고 있다며 격분했다.

포르투갈 확진자는 지난달 7일 10만 명당 33명에서 2일 기준 51명으로 늘었다.

포르투갈 해변
포르투갈 해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영국이 문호를 연 나라 중에 영국발 입국자를 격리 없이 받는 곳은 아이슬란드와 지브롤터뿐이다.

야당인 노동당은 국경 통제를 더 강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국에선 이날 백신 2차 접종자가 성인 인구의 절반을 넘었지만, 인도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서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지난해 영국 켄트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영국 변이 바이러스를 넘어서 가장 많아졌다고 밝혔다.

최근 1주간 인도 변이 감염은 5천472건으로 지금까지 총 1만2천431건에 달한다.

PHE는 인도발 변이가 영국 변이보다 입원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