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주민들, 백신 대신 구충제 찾는다

이버멕틴 관련 신고 8월에 40여건 접수

백신 대안책으로 복용했다 부작용 속출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위해 최근 구충제를 복용하는 조지아 주민들이 부쩍 늘고 있어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조지아독극물통제센터(Georgia Poison Control Center, GPCC)는 30일 “8월 한달 구충제 이버멕틴 (Ivermectin) 복용 관련 신고 사례가 40여건 가량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버멕틴은 1970년대에 개발된 구충제로 소나 돼지 등 가축의 기생충 감염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는 약이다.

게일로드 로페즈 GPCC 디렉터는 “메스꺼움, 구토, 시력이 흐려지는 등 다양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며 “이들 모두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지만 잘못 복용할 경우 신체에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주민들이 대안책으로 이버멕틴을 찾고 있다고 분석한 뒤 처방전 없이 온라인 상에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한 점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버멕틴은 다량 복용했을 때 뇌로 들어가 잠재적으로 시력 장애를 일으키고 중추 신경계를 교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급격한 혈압 강하, 간 손상, 구토, 설사, 복통, 현기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도 보고됐다.

올해 초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사율을 최대 80%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일부 임상실험 결과가 발표된 이후 이버멕틴 사용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는 잠정적인 결과일 뿐 아직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구충제 이버멕틴/ WSB-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