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히로시마서 원폭사과 안한다

“G7 정상들과 헌화 등 행사는 참석”…오바마 2016년 방문 때도 사과 안해

17일 일본 방문을 위해 에어포스원에 오르는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17일 일본 방문을 위해 에어포스원에 오르는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하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2차대전 때 원자폭탄 투하와 관련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백악관이 거듭 확인했다.

미국 폭스뉴스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 일본행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다른 G7 정상과 함께 헌화 등 행사에 참석하겠지만, 그는 이를 (미일) 양자 행사로 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16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바이든 대통령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과 관련해 사과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대통령은 기념지를 방문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목숨을 잃은 무고한 사람들을 기릴 계획”이라며 “하지만 이번 방문의 초점은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G7이 함께 모여 공동의 도전과제와 기회에 대해 대화하고 이를 위한 기틀을 정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제까지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결정과 관련해 사과한 미국 대통령은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히로시마를 방문했을 때도 사과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