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1년 ①] 이제 시작…100년 갈수도

미국은 지난해 초부터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일괄관세를 부과하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과 본격적인 무역전쟁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6일이다.

◇ 지난해 7월 6일, 미국 최초 대중 관세 부과 미국은 이날을 기해 34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최초로 부과했다. 같은 날 중국도 같은 규모에 같은 세율의 보복관세를 매겼다.

미국은 이후 8월 23일 중국 상품 160억 달러에 25%의 관세를 또 부과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160억 달러의 미국 제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매겼다.

결국 미중이 무역전쟁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7월 6일이다. 오늘이 8일이니 미중 무역전쟁이 1년을 맞이한 것이다. 무역전쟁 발발 1년, 양국은 무역전쟁의 터널을 빠져 나올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 ‘100년 전쟁’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미중의 무역전쟁은 단순한 경제전쟁이 아니라 패권전쟁이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100년 전쟁’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주 29일 오사카 선진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따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전쟁의 휴전을 선언했지만 양국의 인식차가 너무 커 단기간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오사카 G-20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 AFP=뉴스1

◇ 미국 경제 좋아 무역전쟁 지속 여력 특히 선제공격을 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너무 좋아 미국은 당분간 무역전쟁을 수행할 여력이 충분하다.

무역전쟁의 와중에도 S&P500은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7% 오른 2964.33을 나타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3% 내외를 기록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50년래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 중국 관세 일괄 철폐 요구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관세 일괄 철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중국은 이뿐 아니라 화웨이에 대한 제재도 전면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것을 보아가며 관세를 단계적으로 취소하겠다는 입장이고, 화웨이 문제도 부분적 제재 철회는 있을 수 있지만 전면 철회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극한 대치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것이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 스위세의 대중화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동타오는 “미중 무역전쟁은 이제 1막 1장을 쓰고 있을 뿐”이라며 “양국의 무역전쟁은 수십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