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1년 ②] 중국 중심 글로벌 공급체인 붕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폭탄에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혀 줄지 않고 있다. 중국산 대신 동남아 등 다른 나라 제품이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개선되지 않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폭탄을 계속 투하하는 것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 체인을 무너트리기 위함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효과 만점이다.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물론 중국 기업마저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해 탈중국을 하고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 삼성전자 탈중국, 이시대의 삽화 삼성전자마저 마지막 남은 중국 휴대폰 공장 폐쇄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탈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가 저무는 것은 물론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체인이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이 시대의 ‘삽화’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혜주에 마지막 휴대폰 공장을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이 혜주 공장마저 폐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혜주 공장은 27년 전 설립돼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의 메카였다. 한때 삼성전자 휴대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까지 올라갔었다.

그런 삼성전자의 혜주 공장이 지난 2월28일 정문에 공고를 하나 붙였다. 더 이상 직원을 뽑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삼성전자 혜주 공장 폐쇄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천진과 심천 휴대폰 공장을 폐쇄했다. 혜주 공장은 마지막 남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공장이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휴대폰을 생산하는 시대를 마감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공장을 인도로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 교외에 세계 최대 휴대폰 공장을 개설했다.

◇ 대만 폭스콘도 중국 외서 생산 준비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세계적 주문형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도 중국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최근 밝혔다.

애플 아이폰을 전량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는 폭스콘이 중국내 아이폰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

류양웨이 반도체 담당 이사는 최근 타이베이 본사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서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한다면 폭스콘은 애플의 요구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폭스콘은 중국 이외에 브라질, 멕시코,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체코, 미국, 호주 등에도 공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 전량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중국 당국은 중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에 관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당국이 결국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류 이사의 발언은 중국이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이외 지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것이란 뜻이다.

◇ 중국 업체마저 탈중국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중국 업체마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고 있다.

중국의 수출업체들은 무역전쟁이 있기 전에도 중국의 인건비가 많이 오르자 생산비 절감 차원에서 베트남 등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기 시작했다.

이러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차별 관세폭탄을 투하하자 생산시설 이전이 더욱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제 베트남을 넘어 캄보디아, 미얀마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적 다국적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마처 중국을 버리고 있다.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체인이 급속히 붕괴되고 있는 것이다.

폭스콘 회사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