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2~5월 사망자 10명 중 4명이 당뇨병 환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건 당뇨병 환자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 “올 2~5월 코로나19로 사망한 1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약 40%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65세 이하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만성질환 보유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뇨병은 미국 성인 중 약 3분의1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선 2009년 이후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유행에 앞서 지난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유행 땐 미국 내 사스 사망자의 20% 이상이, 그리고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당시엔 사망자의 약 60%가 당뇨병 환자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뇨병을 통제하는 게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어책”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기가 어렵게 됐다”며 “운동마저 쉽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그 증세가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당뇨병 환자들에게선 시력 손실과 신장 질환 등 합병증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당뇨병 환자들은 비싼 값의 치료제 인슐린을 사기 위해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