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산비용, 보험 있어도 4500달러

2008~2015년 보험 보유 여성 65만여명 조사

자연분만은 4314달러…제왕절개 5161달러

 

미국 가정이 부담하는 평균 출산비용이 4500달러(약 524만원)에 달한다고 디애틀랜틱 등이 6일 보도했다. 아이를 갖는 일은 많은 가정에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출산 자체가 부담의 시작이라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팀은 직장 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2008~2015년 사이 출산한 미국인 여성 65만7061명의 사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자연 분만의 경우 평균 비용은 2008년 2910달러에서 2015년 4314달러로 늘어났다.

조사 결과, 자연 분만의 경우 평균 비용은 2008년 2910달러에서 2015년 4314달러로 늘어났다. 제왕절개를 했을 때 비용은 3364달러에서 5161달러로 증가했다. 2015년 평균 출산비용은 4500달러였다. 모든 비용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했다.

미국에서는 전국민건강보험제도(ACA)의 일환으로 직장 의료보험이 임신 및 출산과 관련한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가정은 아이를 갖는 일과 관련된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ZME사이언스는 설명했다.

비용이 늘어난 이유는 출산과 관련한 의료 기술 발달로 비용이 비싸진 것이 아니라, 대체로 보험회사들이 가입 고객들이 내는 부담금을 증가시켰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미셸 모니즈 본 보이그랜더 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미국인 여성 약 98%가 출산할 때 본인부담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균 비용 수준에 놀랐다. 4500달러는 쉽게 부담할 금액이 아니다”라며 “나는 이 정도의 현금을 그냥 지니고 있는 환자들을 많이 접하지 못했다. 가끔은 형편이 안 돼서 의료 서비스를 받지 않기도 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출산율과 출생아 수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8년 미국의 출생아 수는 약 379만명으로 4년 연속 하락하며 3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1.7295명으로 사상 최저수준이었다.

미 인구조사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인구증가율은 출산율 감소, 사망률 증가, 국제 이주 둔화 등으로 10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