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 석달 연속 상승…애틀랜타 강세 뚜렷

전국 평균은 전년 대비 11년만에 첫 하락…애틀랜타는 3.5% 올라

미국의 주택시장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애를랜타와 마이애미 등 동남부 도시들이 서부 도시들을 제치고 ‘핫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지수 제공업체인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5%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전월 대비로 석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상승폭도 2월 0.2%, 3월 0.4%에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월 집값은 0.2% 내려가 지난 2012년 4월 이후 11년 만에 첫 하락을 기록했다.

10대 도시 지수와 20대 도시 지수 역시 전년 동월보다는 각각 1.2%, 1.7% 떨어져 3월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마이애미(5.2%), 시카고(4.1%), 애틀랜타(3.5%)가 1년 전보다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시애틀(-12.5%)과 샌프란시스코(-11.1%) 등 서부 대도시들의 급락세가 이어졌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상무는 “미국 주택시장의 힘이 4월 들어서도 계속 강해졌다”면서 “작년 6월 정점을 찍은 집값이 올해 1월까지 하락하다가 이후 회복되기 시작했다. 회복세는 광범위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4월 집값은 지난해 6월 최고점보다 불과 2.4% 낮은 수준이라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6%대 후반에 머무르는 상황에서도 집값이 반등한 것은 주택 수요자들이 고금리라는 ‘뉴노멀’에 적응한 데다 매물 부족이 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여름 모기지 금리가 급등한 이후 과거 금리가 낮을 때 대출받은 집주인들은 매도를 꺼리는 분위기다. 집을 팔고 새 집을 사려면 2배 이상 높은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