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주택 구매력 2007년 이후 최저

주택구입 희망자, 집값 상승·대출금리 급등에 울상…DTI는 최고 수준

미국의 주택가격이 전국적으로 다시 치솟으면서 미국인들의 주택 구매력이 올봄에 다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시장 조사회사인 ATTOM에 따르면 단독주택의 중간 가격은 올 2분기에 35만달러로 급등했다고 폭스비즈니스 방송이 5일 보도했다.

이 가격은 이전 분기보다 10% 오른 것이며, 지난 10년 새 큰 상승 중 하나다.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평균임금 부분도 2분기에 33%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나타낸다.

DTI는 소득을 통해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평가하고 대출한도를 정하는 방법인 만큼, 미국인들로서는 거의 20년 사이 구매력이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구매력의 저하는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가운데 주택 가격은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보면 약 98%의 카운티에서 올랐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행진으로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모기지 금리가 7% 이상으로 급격히 치솟았지만 하락은 더뎠다.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인기 있는 30년 고정 금리는 현재 약 6.71%로, 1년 전의 5.7%와 팬데믹 이전 평균 3.9%보다 훨씬 높다.

이들 금리는 3년 전에 비해 거의 배가 됐다.

주택 가격의 상승은 부분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주택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팬데믹 이전 낮은 이자율을 안고 있던 매도인 입장에서는 팔기를 주저했고, 적극적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로서는 거의 선택권이 없었다.

미국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인 리얼터닷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의 수는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보다 47% 이상 감소했다.

프레디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삼 카테르는 “모기지 금리는 6개월 이상 6~7% 범위를 맴돌았고, 주택 구입자들은 1년 이상 신규주택 판매를 최고 수준으로 끌고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