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에 불꽃놀이까지…독립기념일에 대기질 악화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발생…일부 도시는 불꽃놀이 대신 ‘축하 드론’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펼쳐진 불꽃놀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펼쳐진 불꽃놀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독립기념일(7월4일)을 축하하는 불꽃놀이는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이지만 대기 오염 측면에서는 반갑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오전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피츠버그 등 미 전역의 도시에서 대기질 지수(AQI)가 ‘나쁨'(unhealthy)으로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연방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까지 코네티컷주 남부와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안개주의보를 발령했고, 뉴욕주 환경보호당국은 이날 밤 11시까지 뉴욕 대도시권과 롱아일랜드의 대기질에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미국 내 스모그가 독립기념일 불꽃놀이와 정체된 공기, 일부 지역의 산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몇 주간 캐나다 산불로 미국 내 도시들이 뿌연 연기에 뒤덮였는데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대기질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워낙 많은 폭죽을 터뜨리다 보니 미세먼지 등 오염 물질이 대거 발생한 결과다.

댄 웨스터벨트 컬럼비아대 부교수는 주요 도시에서 독립기념일 이후 대기질이 나빠진다며 “기본적으로 지난밤 미세먼지 오염이 많이 증가했고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것(미세먼지 오염)은 매우 짧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들에게 미치는 위험은 아주 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아침 뉴욕시의 대기질이 ‘나쁨’ 수준이 됐다며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불꽃놀이와 찜통더위를 지목했다.

덥고 화창한 날에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 물질이 대기에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뉴욕의 기상학자 제임스 토마시니는 “불꽃놀이로 인한 미세먼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5년에는 미국에선 7월4일 오후 8시 이후 24시간 동안 평균 오염 물질이 42%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등 몇몇 도시들은 이번 독립기념일에 대기질 악화를 피하려고 불꽃놀이 대신 축하 드론(무인항공기)을 띄우는 모습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