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잔물결 몰아치는 식 재유행 예고

과학이 아니라 대중의 압력에 의해 경제 재개…재앙될 듯

코로나 재유행, 가을 아니라 경제 재개 시점인 5월일 수도

경제 활동 재개로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그 시기가 가을이 아니라 빠르면 5월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주들이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제시한 최소한의 안전 기준조차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일부 주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잔물결 몰아치는 식 재유행될 것”

12일 뉴욕타임스(NYT)는 가을께의 코로나 재유행의 큰 물결이 아니라 당장 이번달부터 작은 파도들이 미 전역에 들이치는 식으로 코로나19가 재발할 것이라고 보았다.

미국 미시간 주는 18일 자동차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오하이오주도 12일부터 소매업체 대다수가 영업을 재개한다. 코로나19 희생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는 주말 무렵 외곽 지역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 주정부들은 14일 연속 코로나 확진사례 감소를 본 후라야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백악관의 지침을 무시하고 있다. 그만큼 경제 문제 해결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 수개월래 24만명 사망 전망도

이런 상황에서 문제는 어떻게 정부가 새로운 전략을 짜서 피해를 최소화하느냐다.

예상보다 마스크가 전염병 확산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가정용 비강 면봉 테스트와 타액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더 정확히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고용주들은 더 안전한 사업장을 설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같은 전략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뉴욕이나 캘리포니아같은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주들 말고 다른 지역들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있고 이를 둘러싼 살인사건까지 나고 있다.

사망자 수가 기대만큼 잘 줄어들지 않는 것도 우려를 낳고 있다. 이전에는 8월까지 약 6만명의 사망자가 날 것이라는 전망했지만 이미 이를 넘어섰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예측 모델에 따라 백악관이 3월에 예상했던 인원의 3배인 24만명이 수개월 내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과학 아닌 대중 압력에 기초한 경제 재개는 문제”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한국과 독일 등이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진단 테스트와 다른 예방 조치들이 아직도 확고히 마련되지 않은 미국이 경제를 재개하면 그 피해는 이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하게 안좋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을 지낸 토머스 R. 프리든은 “우리가 문을 다시 여는 것은 과학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정치, 이데올로기, 대중의 압력에 기초해 경제를 재개하고 있다. 이것은 나쁘게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