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시 무섭네”…화웨이 1위→6위 추락

스마트폰 출하량 41% 감소…”5위권 밖 성적, 6년만에 처음”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올랐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세계 6위로 추락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3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으며 시장점유율은 8%에 그친 것으로 추산했다.

이로써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물론 중국 경쟁사인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에 밀려 세계 6위 업체로 추락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조사에서도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32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년 동기 43% 줄었다. 캐널리스는 “화웨이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558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세계 1위를 차지했었다.

화웨이의 추락은 미국의 제재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캐널리스의 앰버 리우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대부분의 시장에서 급격히 후퇴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19년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제품과 기술의 납품을 제한했다.

CNBC는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지 못하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 미국은 화웨이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TSMC의 거래를 막기까지 했다. 이 같은 제재로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판매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중저가 브랜드 ‘아너’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화웨이가 아너에 이어 ‘P’ 시리즈와 ‘메이트’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의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화웨이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플래그십 매장 [촬영 차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