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김 카스트로’, 로맨스 사기로 250만불 ‘꿀꺽’

법원, 조지아주 거주 나이지리아 사기범에 징역 71개월 선고

60명 이상 피해…로맨스 사기 피해자 조지아에만 연 2600명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여성을 사칭하며 남성 이용자들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어온 ‘로맨스 사기’ 용의자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동부지법은 지난 17일 조지아주 스머나에 거주하는 나이지리아 출신 용의자 올룬와다밀라레 콜라오쿤불레에게 71개월의 징역형과 230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콜라오쿤불레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다른 여성의 사진을 도용해 남성 이용자들에게 접근해 수술비 등이 필요하다며 금품을 받아 돈세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피해 남성들에게 “결혼하자”고 유혹한 뒤 수술비 등이 필요하다며 금품을 요구해 송금받은 뒤 연락을 끊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같은 범행의 피해자는 6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FTC(연방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같은 로맨스 사기 피해액수는 무려 5억4700만달러로 전년도인 2020년에 비해 80% 가량 증가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총 2600여명의 피해자가 1590만달러를 로맨스 사기범들에게 입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AJC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로맨스 사기 피해자의 3% 가량만이 피해사실을 신고하는 점에 비춰 실제 피해자와 피해액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35세 이상이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20세 미만 피재자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사기에 이용된 사진들/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