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야생진드기 감염’ 증상과 치료법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치명률 10~40%…치료제도 없어

날이 따뜻해지면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을 일으키는 진드기 활동이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등산, 산책 등 야외활동을 하고 난 후 두통,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SFTS를 의심해 볼 수 있다.

SFTS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200명이 SFTS로 사망하며, 진드기가 활동하는 4월~11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참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라고도 부름)에 물려 감염이 되며, 감염자의 혈액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기간은 4월부터 11월 사이이며, 산, 농경지, 풀숲 등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간 중 야외에서 캠핑을 하거나, 등산, 산책을 할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SFTS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가볍게 앓거나 지나간다. 그러나 면역저하자, 노약자 등은 진드기에 물린 후 1~2주 정도 잠복기간을 지나 두통, 40도가 넘는 원인 고열, 피로, 식욕저하, 설사, 복통,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SFTS 환자 평균 연령은 62.9세, 사망자는 72.9세로 대부분 고령층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가 심해져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신장 기능과 다발성 장기 기능의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피부에 출혈반 등이 보이며, 고령자에서는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혼돈과 같은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SFTS의 치명률은 10~40%로 매우 위중한 경과를 보인다. 그러나 SFTS는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대증요법(직접적 치료법과 달리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실시하는 치료법)으로 치료한다. 수액을 투여하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수혈을 하게 되며, 혈압이 떨어지면 혈압 상승제를 투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급성신부전이 오면 혈액 투석을 하기도 한다.

SFTS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풀밭에 옷 벗어두지 않기 △풀숲에 들어갈 때는 긴바지, 긴소매 착용하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일상복과 작업복 구분하기 △야외활동 후 즉시 샤워하기 △야외활동에서 사용한 돗자리 햇볕에 말리기 등 기본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 진드기를 무리하게 제거하면, 진드기 일부가 피부에 남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리면 즉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레에 물렸을 경우에는 물린 벌레를 포획해 병원에 가져오거나,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다. 실제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실제 벌레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