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 “언니가 날 포주에게 팔려했다”

“가족에게 난 가발 쓴 ATM 기계였다” 자서전서 밝혀

세계적인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가난과 불행으로 얼룩진 유년 시절을 29일 출간되는 자서전 ‘더 미닝 오브 머라이어 캐리'(The Meaning of Mariah Carey)에 털어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이 책을 입수, 아장아장 걷는 아기였지만 폭력에 적나라하게 노출된 거친 환경과 가족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가발을 쓴 ATM(현금지급기)’처럼 대접받았던 일화들을 기사에 소개했다.

가수 겸 작곡가인 캐리는 자신이 6살이던 어느날 오빠가 어머니를 벽으로 밀쳤는데 그 소리가 실제 총소리 같았다면서 그래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고 썼다. 그때 도착한 경찰 중 한 명은 자신을 가리키며 “이 꼬마가 전화를 했다면 기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비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처럼 어른들의 비명 소리의 높이와 빠르기를 통해 위험이 왔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혈통 흑인 아버지와 아일랜드 혈통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리는 피부색이 밝아 백인으로 오해받았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를 그리기 위해 갈색을 사용했지만 선생님들이 잘못된 색깔을 썼다고 지적했을 정도였다.

부모의 이혼 후 백인 어머니와 함께 산 캐리는 어머니와는 서로 유대감을 느끼는 따뜻한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가족들 대부분은 휴일날 주먹다짐을 하고 조미료 통이 날아다니는 기억이 더 많았다. 게다가 주로 아버지와 살던 언니와 오빠는 백인인 어머니와 살고 백인처럼 피부색이 밝은 캐리를 매우 질투했다.

“내가 12살이었을 때, 언니가 바륨(신경안정제의 일종)을 내게 먹였고, 코카인이 가득 든 분홍색 네일을 내게 주었고, 3도 화상을 입혔고, 나를 포주에게 팔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캐리가 유명인이 되자마자 형제자매와 어머니는 그를 ‘가발을 쓴 ATM’처럼 대하기 시작했다고 캐리는 고백했다.

그의 결혼도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책에 따르면 캐리와 결혼한 21살 연상의 토미 머톨라 소니뮤직 사장은 교활하고 사람을 조종하기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캐리는 “지금도 첫 남편과의 관계에서 내가 어떻게 존재했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썼다.

하지만 두번째 남편인 배우 겸 래퍼 닉 캐넌과의 사이에 낳은 쌍둥이 남매 록과 로는 자신과 매우 다른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썼다. 그는 “그들의 목숨은 결코 위협받지 않았다. 경찰은 우리 집에 들이닥친 적이 없다. 그들은 두려움 속에서 살지 않고 도망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서로를 파괴하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머라이어 캐리 ©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