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 사망자 100만명 넘었다

5명중 1명은 미국인…16초당 1명 숨져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미국 내 사망자만 20만명으로 5명 중 1명은 미국에서 나온 셈이다.

◇ 확진자도 전세계 20% 넘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만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하루 평균 700명 수준이다. 이뿐 아니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00만명을 넘어 전세계 감염자 3300만명 중 5분의 1을 넘게 차지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6월28일 50만명을 처음 넘은 이후 불과 석 달만에 두 배로 늘었다.

이달에만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매일 평균 5400명씩 나왔다. 이는 시간당 약 226명, 즉 16초마다 한 명 꼴이다. 90분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동안 평균 340명이 사망한다는 것이다.

◇ 전문가들 “방역 실패는 트럼프 때문”

카를로드 델 리오 에모리대학 의학 교수는 WSJ에 “불행히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끔 우리가 그냥 포기하고 전염병이 계속되도록 놔두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델 리오 교수는 적은 자원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뉴질랜드는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며 현 코로나19 사태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에 많이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저절로 사라질 것”이고 정부가 코로나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자찬했지만, 델 리오 교수는 “우리가 끝났으면 한다고 해서 이 사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모든 식당의 거리두기 제한을 해제하고 마스크 의무화를 거부하는 가운데 델 리오 교수는 “그것은 올바른 전략이 아니다”며 “그건 재앙이다. 우리는 계속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 확진·사망 통계 과소 집계 경향…국가마다 차이 커

코로나19 사망률은 국가마다 차이가 크다. 멕시코에서는 10%가 넘지만 볼비아리와 프랑스, 이란의 경우 5%대이고, 미국은 2.9%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이달 초부터 매일 평균 약 8만75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떠올랐지만 그에 비해 사망자 증가율은 미국이나 영국, 브라질에 비해 낮다.

보건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공식 통계가 대부분 과소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진단검사 역량이 제한된 국가에서 그런 경향이 크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볼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예멘 등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너무 많아 묘지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겨울 독감 시즌이 다가오면서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재확산을 경고하고 있다. 발병 초기 가장 감염 피해가 컸던 미국 뉴욕시에서 다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영국은 최근 확진자 급증을 통제하기 위해 지난주 새로운 규제조치를 발표했다.

22일 워싱턴DC의 내셔널몰 워싱턴기념비 주변에 코로나19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한 미국 국기 수천개가 설치됐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