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 “예상보다 한가하네”

방문객 숫자 기대 밑돌자 개장시간 단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재개장했던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가 다음 달부터 운영 시간을 단축한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디즈니월드는 주말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을 통해 다음 달 8일부터 매직 킹덤 등 4개 테마파크의 운영 시간을 1∼2시간 단축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재개장 이후 방문객들의 수가 기대를 밑돌자 운영 시간 단축에 나선 것으로 USA투데이는 풀이했다.

4개 테마파크 중 매직 킹덤과 할리우드 스튜디오는 1시간 앞당겨 폐장하고 엡코트 센터는 2시간 앞당겨 문을 닫기로 했다. 또 애니멀 킹덤은 개관 시간을 1시간 늦추고 폐관 시간도 1시간 앞당긴다.

디즈니월드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3월 중순부터 넉 달가량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달 11일 매직 킹덤과 애니멀 킹덤을, 지난달 15일 나머지 테마파크를 차례로 재개장했다.

그러나 테마파크가 있는 플로리다주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르면서 많은 고객이 방문 일정을 취소하는 등 회사가 기대했던 것보다 방문객이 저조했다.

밥 치펙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거리 여행이 큰 폭으로 줄면서 다른 주에서 오는 방문자들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약 50억달러(약 5조9천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내 테마파크를 비롯해 일부 해외 테마파크와 리조트 호텔, 크루즈선 등의 운영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방문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의 매직 킹덤을 관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