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답도 백신”…코로나 사망 99%가 미접종자

5월 사망자 중 백신 접종자는 0.8%…돌파감염 0.1% 수준

미국 절반 아직 미접종…전문가들 “사망자 계속 늘어날 것”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들 중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정부는 감염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아직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이 특히 위험하다며 서둘러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독려했다.

28일 AP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례 대부분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한 달간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들 중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0.8%에 불과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로 사망한 1만8000여명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50명이었다. 최근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어느정도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확인된 셈이다.

감염 사례만 본다면 그 비율은 더 내려갔다. 5월 중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85만3000여건 중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의 돌파 감염 사례는 1200건 미만으로 전체 약 0.1%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로첼 왈렌스키 CDC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거의 모든 사망, 특히 성인들의 사망 사례는 (백신 접종으로) 현재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6월 초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선임고문도 코로나19로 사망하는 미국인의 98~99%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발언했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1월 27일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4102명에 달했으나 지난 6월 24일 일일 코로나19 사망자는 355명으로 줄었다.

CDC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12세 이상 미국인들 중 코로나19 백신을 완전히 마친 사람들은 1억5291만5464명으로 전체 53.9%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취약계층인 65세 이상은 전체 연령층의 77.7%에 해당하는 4250만4448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미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직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리 모크다드 미국 워싱턴대학교 교수는 “내년에도 미국에서 하루 10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아사 어치슨 미국 아칸소주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가 병원에 가거나 사망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미국 정부도 최근 다시 자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데 반해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현재 미국 내 델타 변이 감염은 미국 내 신규 감염자의 20%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한 달여 뒤 지배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지난 2020년 봄 인도에서 처음 보고됐다. 국내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영국에서 보고된 알파 변이보다 60% 더 높고, 입원율은 126% 더 높다. 인도 현지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 후 괴저, 위장장애 청력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도 보고됐다.

다행인 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경우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국 보건당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까지 접종시 예방효과가 각각 87.9%, 59.8%를 나타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연설에서 “위험한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직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미국인이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예방 접종을 받으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얀센 백신접종이 시작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김학원소아과의원에서 시민이 얀센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2021.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