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앨라배마에 1억3천만불 투자

고압탱크 업체 ‘한화 시마론’, 오펠라이카에 공장 건설

한화솔루션 지난해 미국업체 인수…일자리 261개 창출

한화그룹 산하의 미국 고압탱크 제조기업인 한화 시마론(Hanwha Cimarron)이 앨라배마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한화 시마론사는 4일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시 오펠라이카 인더스트리얼 파크에 새로운 고압탱크 제조공장을 건설한다”면서 “1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261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게 된다”고 밝혔다. 오펠라이카시는 쌍둥이 도시인 어번과 함께 한국 자동차 협력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는 앨라배마주의 대표적 한인타운이다.

데이비드 전 CEO는 “우리는 훌륭한 오펠라이카 커뮤니티의 일부가 된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역에 200개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미국 딜레이홀딩스와 자회사인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을 인수해 ‘한화 시마론’ 법인을 출범시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들이 설립한 시마론은 우주 로켓에 필수적인 수소탱크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향후 수소 자동차 등에도 필수적인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딜레이홀딩스는 NASA 연구원 출신인 톰 딜레이가 본인 이름 따서 설립한 일종의 지주회사다. 시마론은 딜레이가 2008년 NASA 사내 벤처로 설립해 2015년 독립했다. 시마론은 특히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사에 고압탱크를 공급하고 있다.

톰 딜레이는 23년 동안 항공 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우주선용 고압탱크 특허를 비롯해 경량 탱크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시마론은 현재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대형 수소탱크, 항공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톰 딜레이는 향후 한화솔루션과 함께 업무를 계속 진행하게 된다.

한화는 시마론을 인수하면서 “2025년까지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약속했으며 이번 투자로 이같은 약속을 지키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수소탱크 사업 부문에 걸친 전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엔 국내 업체인 태광후지킨의 수소탱크 사업을 인수해 수소 기반 드론·승용차·상용차 등에 적용되는 탱크를 생산하고, 시마론을 통해선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충전소용 탱크를 생산해 수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여기에 시마론이 보유한 항공우주용 탱크 기술을 활용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우주, 선박용 액화가스탱크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시마론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개발 업체 스페이스X에도 탱크를 공급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한화 시마론이 제조하는 고압 수소탱크/Hanwha Cimarro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