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28 April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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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버스] 김건희 X ‘실버마크’ 논란…미국선 사적 개인홍보 금지

실버마크 계정은 국가 재산…다음 정권에 물려줘야

“검증된 계정으로 정부 대신해 국민에 정책 알려야”

질 바이든 공식계정은 실버마크…개인계정엔 없어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부부 주최 만찬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부부 주최 만찬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본보 이상연 대표기자가 한국 매체 뉴스버스에 기고한 칼럼을 전재한다. /편집자주

한국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외교부에 요청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정부기관 인증 표시인 ‘실버마크’를 받았다. 김 여사는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의 예를 들며 정부기관 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미국 백악관의 소셜미디어 계정 관리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트위터 본사는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21년 1월 20일 5개 실버마크 게정의 관리 권한을 새로운 정부에 인계했다. 이들 5개 계정은 대통령(@POTUS), 영부인(@FLOTUS), 부통령(@VP), 부통령 남편(@SecondGentleman), 백악관(@WhiteHouse), 대변인(@PressSec)이다. 이 가운데 부통령 남편 계정은 기존 부통령 부인(@SecondLady) 대신 새로 만들어져 인계됐다.

이들 5개 계정은 국가 소유재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계정 등록시 백악관 규정에 따라 명칭이 결정됐고, 정권이 바뀌어도 계정명은 변하지 않고 관리 주체만 바뀌게 된다. 한국 김건희 여사가 실버마크를 받은 트위터 게정(@FirstLady_KR)이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또한 다음 정권에 이양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건희 트위터-질 바이든 트위터 (사진=트위터 캡처)
김건희 트위터-질 바이든 트위터 (사진=트위터 캡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백악관 공식 계정 외에도 각자 개인 계정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다. 백악관은 이들의 개인 계정에도 실버마크를 부착하고 있지만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부통령 남편 더글라스 임호프의 개인계정에는 회색마크를 부여하지 않는다.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의 다른 직원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려면 인증된(verified) 계정을 사용해야 한다. 트위터의 경우 개인 이용자가 월 8달러를 내면 블루마크를 발급해 본인 인증을 해준다.

하지만 롭 플래허티 백악관 디지털 전략 책임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블루마크는 단순히 월 이용료를 냈다는 의미이지 철저한 인증 도구는 아니다”라면서 “블루마크 구입을 위해 백악관이 비용을 지불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백악관은 트위터 활동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백악관 차원에서 직원의 이름에 숫자 46(제46대 대통령을 의미)를 붙인 계정을 만들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공적 지위를 이용해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는 공직자들의 활동 목적을 ‘정부를 대신해 각종 정책과 공적인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사적인 사진을 올리는 등의 개인 홍보가 금지되며 문제가 되는 내용을 올렸을 경우 법적 제재를 받게 된다. 한편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는 3200만명, 영부인 계정의 팔로워는 430만명이지만 한국 대통령의 팔로워는 3만4000명, 영부인은 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