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시대?..말탄 경찰이 흑인 줄로 묶어 연행

텍사스 갤베스톤시 경찰 ‘잘못된 판단’

“백인이었으면 생각도 하지 못할 방식”

BBC화면 캡처/뉴스1

 

텍사스주의 경찰이 흑인 범죄 용의자를 노예처럼 밧줄로 묶어 끌고 가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지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텍사스 갤베스톤시 경찰은 지난 4일 가택 무단침입 혐의를 받고 있는 43세의 흑인 용의자를 밧줄로 묶어 경찰서에 끌고 갔다.

이날 경찰 2명은 말에 탄 채 흑인 범죄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운 뒤 밧줄에 묶어 끌고 인근 경찰서로 연행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운 뒤 밧줄을 수갑에 묶어 연행했다”며 “용의자를 직접 밧줄로 묶은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상에 알려지면서 흑인 용의자가 노예를 연상시킨다며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반발이 빗발치자 경찰 당국은 “그동안 범죄용의자를 이 같은 방식으로 경찰서로 호송했다”며 “적절치 않은 관행임을 인정하고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여론이 가라않지 않자 버논 헤일 경찰서장은 “용의자에게 필요하지 않은 수모를 준 점에 깊이 사과한다”면서 “해당 경찰관은 순찰차가 오기를 기다려야 헀는데 잘못된 판단을 내렸으며 비록 그 판단에 악의가 없었을지라도 우리는 앞으로 이같은 체포 방침을 폐지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전국유색인종협회(NAACP) 휴스턴지회 제임스 더글라스 회장은 “노예제도가 한창이던 시절 남부지역에서 노 주인들이 하던 행동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며 지난 1960년대 인권운동 당시 평화로운 흑인 시위대에게 공포를 주기위해 경찰이 했던 행동과도 비슷하다”며 “만약 해당 용의자가 백인이었다면 결코 이런 방식의 체포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