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들의 뚝심, “우리가 해냈습니다”

조지아주 베테랑 운전면허 발급법안, 주지사 서명

월남참전유공자회 “이렇게 좋은 날이 올줄 몰랐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4일 오후 2시30분, 미국의 동맹군으로 전투에 참전한 외국 군대소속 참전용사들에게 베테랑 면허증을 발급해주는 내용의 HB 819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 법안은 미 동남부월남참전 유공자회(회장 조영준)가 한인 샘 박 하원의원(민주)의 도움으로 추진한 것으로 지난 1월27일 하원에서 발의돼 5개월 만에 다시 하원으로 돌아와 극적으로 최종 통과됐다.

조영준 회장은 “오늘로써 그동안 우리가 원했던 법안이 주지사의 최종 서명을 통해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우리의 명예를 위해 수고한 참전용사 유공자회원들의 노력과 통과 과정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준 샘박 주하원 의원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회장은 “우리가 이루어 냈습니다”면서 “앞으로 더욱 더 회원들의 권익과 단체의 명예를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지성 사무총장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 미국사회에 적극참여하고 한인 후세의 정치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켐프 주지사의 서명으로 미군의 동맹국으로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레바논 내전 ▷베트남전 ▷베를린 내전 ▷도미니카공화국 내전 ▷그레나다 내전 ▷파나마 해방전쟁 ▷걸프전쟁 ▷이라크전쟁 등에 참가했던 외국 출신의 참전용사 가운데 현재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미국 귀화 시민권자는 베테랑(Veteran) 표기가 있는 운전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날 주지사의 서명식에는 유공자회 조영준 회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는 한사람도 참석하지 못하고 자원봉사를 하던 브라이언 김씨가 대신 참석했다. 조영준 회장은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회원들을 대신해 자원봉사를 한다고 하더니 결국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수영기자 juye1004@gmail.com

 

월남참전유공자회 문대용 초대회장(앞줄 가운데)과 조영준 현 회장(앞줄 왼쪽)이 집행부와 함께 법안 공식 발효를 자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