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예언가’, “코로나 위기 곧 끝난다”

스탠퍼드대 마이클 레빗 교수, 중국 추세 2번이나 정확하게 예측

“수개월 지속 시나리오 틀렸다…생각보다 일찍 회복의 징후 보여”

2013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석학이자 중국 코로나19 확산세 둔화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스탠퍼드대 마이클 레빗(Michael Levitt)교수가 “코로나 확산사태가 생각보다 일찍 종료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레빗 교수는 지난 1월31일 중국의 신규 사망자가 46명으로 전날의 42명보다 4명만 늘어나자 “이같은 사망자 증가 둔화추세는 다음주에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전망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며 거대한 찬반 논란을 불러왔다. 결국 그의 예측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고 이날부터 중국의 사망자 증가추세는 급격히 감소했다.

또한 중국 확진자가 8만명을 넘기며 모두가 “감염자가 수십만명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공포에 떨던 지난 2월 중순 레빗 교수는 거의 유일하게 “지금이 정점(peak)이다”라고 주장했다. 1달여를 지난 지금까지 중국의 확진자가 8만명을 조금 넘긴 수준에 머물자 그의 예측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를 ‘예언가’로 추앙하고 있다.

레빗 교수는 23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통제해야 할 것은 패닉이다”라면서 “우리(미국)는 괜찮을 것이다”라고 희망적인 예측을 전했다.

그는 “매일 50건 이상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된 78개국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회복의 징후(sign of recovery)’가 읽힌다”고 말했다. 레빗 교수는 “아직 숫자들이 여러 혼선을 보이지만 확산세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현재의 추세는 그런 시나리오를 뒷받침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레빗 교수는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19이라는 차는 빨리 달리고 있지만 일단 브레이크가 걸려 가속도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레빗 교수는 “이같은 둔화 추세를 더욱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고 모두가 플루 백신을 접종받아 의료자원에 대한 부담과 합병증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디어가 매일 누적된 확진자와 사망자의 데이터만 쏟아내 공포를 불러일으키지만 신규 케이스의 추세를 더욱 유심히 살펴야 한다”면서 “확산되는 추세가 둔화한다는 사실은 대유행의 끝이 가까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레빗 교수는 끝으로 “공포로 인한 과잉반응은 불필요한 금융위기와 실직, 절망감 등을 키워 자살률 증가 등 새로운 사회 문제를 만들어낸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레빗 교수/nobelpriz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