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으면 한인회장 나오지마?”

애틀랜타한인회 선관위, 80세 이하로 나이 제한

‘연령 차별’ 논란속 일각선 “특정인 겨냥”비판도

공탁금은 3만불…후보자-추천인 자격은 강화해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일홍)의 제34대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어영갑)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한인회장 선거 일정 및 출마자격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어 위원장은 “한인사회의 세대교체를 위해 차기 한인회장 출마자의 연령을 기존 35세 이상에서 35세 이상 80세 이하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특정 연령 이상의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법률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가능하면 이번 선거를 통해 한인단체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보자는 의도로 이같은 제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40세 이상의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연방 연령차별방지법(The Age Discrimination in Employment Act, ADEA) 등 미국법률은 대부분 고령을 이유로 고용이나 수당, 혜택등의 차별을 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일부 언론에 의해 이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김기수 부위원장 등은 “확정된 것은 아니니 기자회견 후 곧바로 의논해보겠다”고 했지만 어 위원장은 “지적받았다고 해서 우리가 왜 다시 논의를 하느냐”고 말하는 등 불협화음이 노출됐다.

이처럼 전례없는 연령 상한규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를 위한 것이라면서 80세는 되고 81세는 안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의견과 함께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S씨의 후보등록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편 제34대 한인회장 후보의 공탁금은 3만달러로 하향 조정됐으며 이에 대해 선관위측은 “LA 한인회장이 10만달러 수준이고 우리보다 훨씬 경제력이 좋은 시카고가 5만달러여서 우리 수준에 맞게 3만달러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후보 출마자의 경우 7월26일을 기준으로 지난 3년간 계속 한인회비를 납부한 사람으로 제한했으며 200명의 추천인도 지난 3년내에 한 번이라도 한인회비를 납부한 사람만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어 위원장에 따르면 2018년 회비 납부자는 1500명, 올해는 700명 수준이다.후보 공고 및 등록은 8월2일부터 9월1일까지로 정해졌다.

 

한인회 선관위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