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3통, 마약으로 오인…입국 하려다 82일간 구류

 

자메이카 출신 영주권자 강화된 이민법 규정에 피해

벌꿀 3통을 갖고 미 공항에 입국하려다 82일간 구류를 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레온 호우톤(45)씨는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를 어머니가 있는 자메이카서 보낸후 벌꿀 3통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볼티모어 공항에 내렸다. 꿀을 좋아하는 그는 자메이카산이 값싸고 질도 좋아 어머니를 보러갈때마다 사오곤 했다.

올해는 달랐다. 볼티모어 공항 세관이 그를 보자더니 경찰이 수갑을 채웠다. 마약탐지견이 그의 짐속에 있는 벌꿀통들에서 이상을 감지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벌꿀이라고 항변했으나 경찰은 ‘액상 메타암페타민(필로폰)’ 가능성을 의심했다. 현장 간이 조사서 ‘마약’ 소견이 나왔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 길로 구치소로 향했다. 체포 이튿날 주거도 일정하고 범죄기록도 없는 그에 대해 판사가 ‘노동석방’을 허가했으나 풀려나지 못했다. 영주권자(그린카드)이지만 강화된 이민법상 마약죄에 대한 감시가 더 엄해진 때문이다. 한달후 나온 1차 검사 결과에서 예상대로 ‘미검출’ 소견이 나왔음에도 그는 자유를 얻지 못했다.

결국 2차 최종 성분 검사 소견서 마약이 아니다라는 확정이 나온후 풀려날 수 있었다. 그때까지 호우톤씨는 82일간 구금돼 있어야 했다. 그사이 한 가정의 가장인 그는 청소부와 건설직 등 일자리도 모두 잃고 말았다.

볼티모어 국제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