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일부는 포기할 수도”

‘마지막 계승자’ 저자 애나 파이필드 인터뷰

“돈 안주고 탈북자 인터뷰하기 힘들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프로그램 일부분은 포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지국장은 28일 뉴스1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관측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지난 11일 국내 출간된 김정은 위원장의 평전 ‘마지막 계승자’의 저자로, 지난 2004년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부터 한반도 취재 활동을 시작한 ‘서방의 북한통'(通) 언론인이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30년의 세월을 쏟아부은 점을 언급하며 “하룻밤 사이에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현재진행형’이라 본다면서 “나는 그(김정은 위원장)가 핵 프로그램의 일부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그동안 북한과 미국이 좀더 쉽게 대화할 수 있도록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상호 신뢰를 쌓고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많다”고 덧붙였다.

10여년간 그는 북한의 현실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탈북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탈북자들에게 인터뷰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언론사 방침 때문에 대화 용의가 있는 이들을 물색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많은 한국이나 일본 언론인들과 달리 우리(WP)는 인터뷰 비용을 단돈 1원도 낼 수 없다. 이는 (탈북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과장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재정적 동기를 마련하지 않기 위해 정보 제공에 대한 대가 지불을 금지하는 저널리즘 윤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터뷰에 응하려는 탈북자들을 찾기 어렵게 만들지만, 그들이 올바른 이유를 위해 북한에서의 삶을 조명한다는 확신을 갖게 하기도 한다”면서 “이것은 내가 기사를 쓰는 이유와도 같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를 쓴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WP) 베이징지국장 <출처=WP>©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