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에 개 배설물 ‘테러’

공원 당국 “지난 한달새 3차례 훼손 사건”

한일 관계 악화 이후 소녀상 수난 이어져

 

미국에 최초로 세워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공립도서관 공원 평화의 소녀상에 최근 개 배설물을 묻히거나 뿌려 소녀상을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역 언론들이 보도했다.

LA 라디오 코리아에 따르면 25일 공원을 찾은 CARE(Comfort Women Action for Readiness & Education, 구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대표는 공원관리자로부터 개 배설물이 소녀상 얼굴에 말라붙어있고 동상 앞 화분도 파손돼있었다고 밝혔다.

공원측은 이같은 일이 지난 한달새 3차례나 벌어졌다고 전했다. 글렌데일시 공원국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고 혐오범죄와 밴달리즘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라디오코리아가 보도했다. 하지만 공원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제 기능을 하지 않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CARE 측은 글렌데일시 및 경찰서과 논의해 데이터 녹화와 저장이 가능한 카메라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렌데일 소녀상은 오는 3일로 꼭 건립 6년째를 맞는 미국 최초의 평화의 소녀상이다. 건립 당시 일본은 소녀상 설치를 막기 위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방해작전을 펼쳤지만 결국 법원은 한인들의 손을 들어줬다.

개 배설물로 훼손된 미 글렌데일 소녀상. /CARE 김현정 대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