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차가온 시신으로 돌아온 19세 소녀

앨라배마주 어번대학교 앞에서 괴한들에 납치당해

용의자 3명 체포해 수사…납치 1달만에 사망 확인

UFC 격투기 스타 월트 해리스 의붓딸…주지사 애도

 

고 아니야 블랜차드양

지난 10월24일 앨라배마주 어번시 어번대학교 인근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돼 1달여 동안 전국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졌던 아니야 블랜처드양(19)이 결국 지난 26일 숨진채 발견됐다.

어번경찰서는 이날 “용의자들에 대한 수사 결과 블랜차드양이 유기된 것으로 확인된 앨라배마주 메이컨 카운티에서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지난 25일 쇼터시의 한 농가에서 블랜차드양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어번경찰서 폴 레지스터 서장은 “블랜차드양의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이들은 큰 충격과 상심에 빠져있다.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랜차드양에 대한 수사에 5000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던 케이 아이비 주지사도 “블랜차드양의 가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그동안 수고를 아끼지 않은 어번경찰과 주정부 경찰,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공식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앨라배마 서던 유니언 칼리지 재학생인 블랜차드양은 의붓아버지가 유명 UFC 격투기 선수인 월트 해리스이며 앨라배마주 홈우드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난달 24일 어번대학교 인근 사우스 칼리지 스트리트에서 괴한들에 납치당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브라힘 야지드(29) 등 3명의 용의자를 납치 등의 혐의로 체포해 수사를 벌여왔다. 야지드는 사건 당일 현장 인근의 편의점에서 블랜차드양을 따라 가게 내부에 들어온 사실이 업소 감시카메라에 잡혀 용의선상에 올랐다.

블랜차드양의 친어머니인 앤젤라 해리스는 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아니야는 좋아하는 감자 칩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갔을 뿐인데 자기도 모르게 이런 악의 덫에 걸려들었다”면서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선생님과 소프트볼 코치가 되고 싶어했던 딸이 없는 내 인생도 예전과는 결코 같지 않을 것”이라고 눈물 지었다.

 

블랜차드양과 의붓아버지 월트 해리스(서있는 남자) 가족.
블랜차드양
체포된 용의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