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스앤로지스의 액슬 로즈, 므누신과 트윗 설전

“공식적으로 멍청이”비난…”나는 7만명 죽게 만들지 않았다”

반격 나선 므누신, 성조기 대신 라이베리아 국기 붙여 ‘빈축’

전설적인 록밴드 ‘건스앤로지스’를 이끄는 액슬 로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트위터로 설전을 벌였다.

7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로즈는 전날 저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누군가 전에 스티브 므누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든 간에 그는 공식적으로 멍청이(asshole)”라고 적었다.

2018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공연하는 건스앤로지스의 액슬 로즈 [EPA=연합뉴스]
그러자 2시간도 지나지 않아 므누신 장관이 직접 답글을 달아 “당신이 최근 이 나라를 위해 한 일이 뭐냐?”라며 반격을 가했다.

하지만 므누신 장관은 답글 뒤에 미국 국기와 비슷한 모양의 라이베리아 국기를 붙여 재반격의 빌미를 줬다. 므누신 장관이 재빨리 미국 국기로 고쳤지만 이미 라이베리아 국기를 붙인 그의 트윗을 캡처한 사진은 소셜미디어로 퍼져나갔다.

이에 로즈가 다시 글을 올려 “우리가 라이베리아의 경제 모델을 따라하길 희망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건 내 잘못”이라고 비꼬았다.

로즈는 이어 “이 행정부와 달리 난 7만명 이상의 죽음에 대해 전혀 책임이 없다”면서 “당신과 달리 난 미국인에 대한 책임을 지닌 연방정부 직위를 갖고 있지 않고, TV에 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미국을 여행하라고 말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므누신 장관이 지난 4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미국을 답사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며 국내 여행을 권장한 데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로즈가 이번에 왜 므누신을 공격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을 공개 비판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콘서트 도중 팬들을 무대 위로 올려 트럼프 대통령처럼 만든 피냐타(스페인어권에서 어린이를 위한 축제 또는 잔치를 할 때 과자나 장난감을 넣는 종이 인형)를 때려 부수게 했고, 2018년 11월에는 트럼프 선거캠프가 건스앤로지스의 음악을 무단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당시 로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에 대형 산불의 책임을 돌리자 트럼프를 가리켜 “정신이상자인 데다가 정말로 한심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은 5일 대통령의 애리조나주 하니웰사 마스크 제조공장 방문 때에도 건스앤로지스의 ‘리브 앤드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배경음악으로 틀었다고 CNN이 전했다. 하지만 이 음악은 하니웰사 담당 직원이 미국일을 죽게 만드는(Let die)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골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990년대 초반까지 큰 인기를 누리다 해체한 건스앤로지스는 ‘웰컴 투 더 정글'(Welcome To The Jungle), ‘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Sweet Child O’Mine), ‘노벰버 레인'(November Rain)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이들은 2015년 재결합했다.

액슬 로즈와 므누신 장관의 트윗 설전
[액슬 로즈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