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어린이 시신 사건에 한인사회 충격”

뉴질랜드 언론 “한인들, 해당 가족에 대한 정보 없어”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가방 속 어린이 시신 사건의 희생자들이 한국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뉴질랜드 한인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스터프는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이번 사건이 한국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과 슬픔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앤 리 한-뉴질랜드문화협회 공동회장은 이번 사건이 한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충격이라며 “한인사회 구성원들은 누구나 뉴스를 보고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천국에 간 무고한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가슴 아프게도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할 수 없지만, 한국과 뉴질랜드 경찰과 인터폴이 협조해 수사가 잘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클랜드 북부 글렌필드 커뮤니티 교회의 앤드루 문 목사는 신자들과 함께 뉴스를 통해 사건을 알게 됐다며 “사건에 관련된 사람이 한인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함께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초등학교 학령기 자녀를 두고 있는 사람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모든 사람이 충격적이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뉴스를 통해 알려질 때까지 실종된 어린이들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어린이들이 한인이라는 사실이 아직 완벽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인들이 조금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사회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추도식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지만 아직 누가 그런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 11일 오클랜드 남부 지역 임대 창고에 3~4년 보관돼 있던 가방 속에서 5세에서 10세 사이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되면서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한국 매체들은 뉴질랜드 경찰이 한국 태생 뉴질랜드 시민권자로 지난 2018년 한국에 입국한 여성을 찾고 있다며 나이와 주소지 등을 근거로 볼 때 아이들의 어머니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터프는 그러나 뉴질랜드 경찰은 이런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은 채 인터폴과 협조하고 있다고만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