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집주인, 테넌트에 15만불 배상

조지아 어데어스빌서…흑인 초청했다며 퇴거 명령

최근 화해 통해 거액지급 합의…별도의 공식사과도

 

인종차별 혐의로 피소된 조지아 북부 어데어스빌의 집주인 부부가 결국 테넌트에게 공식 사과하고 이와는 별도로 15만달러를 배상했다.

사건은 지난 2018년 9월 백인 여성 빅토리아 서튼의 집에서 발생했다. 당시 서튼은 직장 동료인 흑인 남성과 그의 5살난 아들을 초청해 자신의 2살, 9살 딸과 놀게 했다.

하지만 마침 서튼의 집을 방문한 집주인 앨런 맥코이는 흑인을 초청한 것에 경멸감을 표현하며 “흑인이 내 프라퍼티에 있기 때문에 아동보호 서비스에 전화를 하겠다”는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결국 테넌트인 서튼에게 “2주일안에 집을 비우고 퇴거하라”고 통보했다.

서튼은 앨런의 부인인 패트리샤 맥코이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지만 패트리샤는 오히려 흑인을 검은 개에 빗대 “당신은 검은 개를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다. 당장 짐을 싸서 집을 비우라”고 말했다. 모멸감을 느낀 서튼은 이 대화를 녹음해 증거로 남겼다.

미국민권연맹(ACLU) 조지아 지부의 도움을 받아 서튼에게 고소당한 맥코이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 “흑인을 집에 들였기 때문이 아니라 서튼이 집을 더럽게 하고 기물을 파손해 5000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해 퇴거를 명령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CLU 조지아 지부 측은 “맥코이 부부의 행위는 부동산 임대와 관련해 어떠한 인종적 편견도 금지하는 연방 및 조지아 주정부의 공정주택법(Fair Housing Acts)및 연방 시민권법(Civil Rights Act)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맥코이 부부는 최근 원고인 서튼과의 화해(settlement)를 통해 모욕적인 언사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정신적 피해 보상금으로 15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맥코이 부부와 그들의 변호사인 휴 켐프는 AJC의 요청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어데어스빌이 위치한 바토우 카운티 지도/wikipedia